필름카메라를 통해 “일상 속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주변에서는 저보고 관찰력이 좋다고 더러 알려주곤 합니다. 특히,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매일 같은 거리를 걸을 때에도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즐겨 합니다 아스팔트 사이로 핀 이름 모를 들꽃, 구두방 문에 붙은 손으로 휘갈긴 휴무 안내문 등은 모두 기억에 오래 남는 대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눈길을 주지 않는 것들이지만, 저는 왠지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것들이라 저의 이 시선을 필름카메라로 담으면 그 시간도 담는 유의미한 피사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디지털로 담았던 것들을 필름으로도 담아보고 싶습니다. 제가 담고싶은 대상은 추억입니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아주 많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기록하기 위해 찍습니다. 찰나의 순간은 쉽게 잊혀지만 사진으로 기록된다면 또 쉽게 기억되니까요. 모두가 사진을 찍는이유는 기억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일꺼라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제 주위의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촬영하고싶습니다. 가족이될수도 친구가 될수도 풍경이될수도 있겠죠 ,필름 카메라는 번거로운면이 있지만, 그래서 더 좋아합니다.그 번거로움이 다시 그 순간들을 추억하게끔 해주니까요. 제 나이 24살에 부모님을 도와 카페 창업을 시작하여 원래 살던 경기도 오산에서 충청남도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친구들과 제가 좋아하던 음악 공연을 볼 수 없어 우울해하며 카페 출퇴근을 반복하던 중 길고양이들을 챙겨주게 되었습니다. 고양이를 놀아주고 밥을 챙겨주고 간식을 주고 만져주는게 제 하루의 일부가 되었고 고양이가 없으면 서운하고 있으면 행복했습니다. 매일 아침 저보다 먼저 출근해서 저를 기다리는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현저히 적고 카페에 있는 시간이 많아 고양이를 집에서 키울 여건이 안되어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근데 한달전 저희 카페 앞 도로에서 고양이 로드킬을 마주쳐 말로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슬펐고 그 후로 고양이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어서 매일 휴대폰으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휴대폰 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 제가 챙겨주는 고양이들을 촬영하고 인화해 간직해보고 싶습니다.
‘내 눈으로 담은 아름다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공유하고싶다!’ 제가 사진을 찍는 이유입니다. 지친 일상 속에서 제가 담은 예쁜 사진들로 눈을 정화하고 공유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연을 매우 좋아하기에 피드에는 자연의 사진이 많습니다. 제 첫카메라는 필름카메라 입니다. 필름을 통해 사진에 재미를 붙였고 필름의 감성이 주는 옛스러움을 좋아해서 필름사진계정도 따로 있습니다. 필름카메라로 저만의 감성을 듬뿍 담은 사진을 전시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 저는 하루의 8할을 회사에서 보내는 컨설턴트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너무 일에 매여있고 단조로운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료들의 하루를 지켜보며 서로의 하루 속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이 참 즐겁고 소중합니다. 필름카메라가 낼 수 있는 분위기 중에 선명하지 않아도 그 상황의 분위기나 공기를 아날로그한 느낌으로 담아낼 수 있는 것 같아 저도 저희의 소중한 무드를 담아보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한 순간들을 필카로 담고 싶어요. 인간의 시간과 강아지의 시간은 너무 달라서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을 담아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요. 사진으로 남기면 더 오래 기억에 남아서 저에게 더 특별하고 소중한 순간을 필름으로 담고 싶어요. 그리고 좋아하는 친구도 필름에 담고 싶어요. 저를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를 사진으로 잘 담아 크게 인화해서 선물로 주고 싶어요. 바다 앞에서 사진 찍어주고 싶어요. 공감으로 떠오르는 나의 일상 예전에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어긋나는구나’ 하는 생각은 자주 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같은 지점을 느낍니다. 가령, 인간관계의 어려움, 외로움을 토로하면 각자 삶의 지점에서 그런 부분을 같이 나누며 위로를 나눌 수 있습니다. 나의 일상이 특별하지 않고,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에 있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바쁘시던 부모님을 대신해 성인이되기까지 예쁘게 잘 키워주시고, 50년이 넘는 세월의 차가 무색하게 저와는 늘 친구같은 저의 할머니를 촬영하고 싶습니다. 흔히들 말하는 ’남는건 사진뿐‘이란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물리적으로 저와 할머니에게 남은 시간은 무한하지 않기에 할머니께만큼은 남는건 사진 뿐이라며 추억이 될만한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생 때의 만난 친구들과 동창들의 사진을 남기고 싶습니다. 아날로그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던 시절 아쉽게도 친구들의 모습을 담기도 어렵고 이젠 찾을 수도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부터 친구들의 모습을 카메라와 제 눈에 담으며 같이 나이가 들고 변화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싶어요. 두번째 서른 세살을 맞이한 무기력한 나에게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진에 담아 보여주고 싶어요. 다양한 색으로 존재하는 세상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것인지 정말 진심으로 마음에 와닿았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살만하다고 사진이 말해주었으면 좋겠어요.
